심리적 지지선 1만2000선 또 무너져
*6월 뉴욕 제조업활동, 작년 11월 이래 처음으로 위축
*무디스, 그리스 부채 노출 큰 프랑스 3대 은행 신용등급 강등 검토
*VIX, 16.54% 급등하며 3월18일 이후 최고 수준 기록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부채 우려와 저조한 미국의 경제지표로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이틀간의 반등 랠리를 뒤로 하고 하락추세로 복귀했다.
그리스 부채 위기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들에 대해 1.8% 치솟으며 시장에 압박을 가했다.
직전 거래일에 2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다우지수는 1.48% 내린 1만1897.27로 장을 접으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2000선을 또다시 하향 돌파, 1만1900선 아래로 내려섰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4% 후퇴한 1265.42를 기록하면서 200일 이동평균치인 1256.82에 바짝 접근했다. 200일 이평선이 붕괴될 경우 하락흐름에 가속도가 붙게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 밀린 2631.46으로 장을 막으며 6월 들어 최대 낙폭을 작성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78%(종가: 10.50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알코아는 2.92%(14.96달러), 셰브런은 2.18%(98.41달러) 후퇴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에너지주와 기초 소재주, 금융주의 주도로 모두 하락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6.54% 급등한 21.22를 찍으며 3월18일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제로미 레비 포캐스팅센터의 디렉터겸 회장인 데이비드 레비는 "올 연말 주가는 현 수준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며 "유럽 부채상황과 향후 경제성장 둔화 위험성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4일(화) 2차 그리스 구제금융 경비 분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함에 따라 위기 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다.
이어 그리스 부채에 대한 노출이 큰 프랑스 3대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중이라는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발표에 KBW은행지수가 1.6% 밀리는 등 은행업종 전체가 흔들렸다.
무디스는 프랑스 은행들 외에 포르투갈의 2개 은행도 등급 강등 검토를 위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들의 그리스 부채 순 노출규모는 650억 달러고 독일의 노출규모는 400억달러, 미국의 노출규모는 410억달러 수준이다.
이 소식에 씨티그룹은 2%(38.00달러), 웰스파고는 1.74%(26.55달러) 내렸다.
올스테이트가 2.5%(29.48달러) 밀리는 등 은행주와 함께 보험주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KBW보험지수를 3% 끌어내렸다.
이날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정부의 지출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는 16일(목)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15일 발표했다.
달러화 강세로 기초소재주가 압박을 받았다. BHP는 3.35%, 리오 틴토는 3.46%, 프리포트 맥모란은 2.71% 하락했다.
경제성장 약화 조짐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주도 타격을 입었다. 셰브런은 다우종목들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NYSEArca 오일지수는 2.5% 뛰었다.
기술주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나스닥지수의 내림폭을 키웠다. 인텔은 1.83%, 브로드컴은 3%, 노키아는 4.95%, 애플은 1.71% 후퇴했다.
개장을 전후해 나온 경제지표들은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뒤엎고 마이너스 7.79를 기록, 5월의 11.88에서 급락하며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로 전환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수치)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거의 3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건설업자들의 경기신뢰도를 반영하는 NAHB(전미주택건설업협회)의 6월 주택시장지수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했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0.2% 증가에는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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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