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들 그리스 부채 해법에 합의 실패
*무디스, 프랑스와 포르투갈 은행들 신용등급 강등 검토
*시장 위험회피성향으로 달러는 강세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그리스 부채 위기 해결을 향한 정책 결정자들의 의지가 부족한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 속에 유럽 은행들이 그리스 부채위기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5일(현지시간) 유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2.5주만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일 2차 그리스 위기 해결을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데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날 그리스 부채에 노출이 큰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등급 강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그리스 우려를 가중시켰다.
무디스는 또 프랑스 은행들 외에 포르투갈의 2개 은행도 등급 강등 검토를 위한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2차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그리스 위기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은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OANDA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어느 누구도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유럽중앙은행이 일부 해결책에 합의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1.4154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21분 현재 1.81% 떨어진 1.417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에 대한 유로의 이날 낙폭은 지난 5월초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유로/엔도 1.24%나 내린 114.83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럽연합의 고위 관리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내주 정상회담에서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며 7월 중순까지 타결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니컬 트레이더들은 유로가 1.40달러를 향해 하락행진을 벌일 것이며 그 이전에는 강력한 지지선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우려로 촉발된 시장의 안전자산선호심리는 투자자들의 발길을 미국 달러로 돌리게 만들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 시간 75.555로 1.65% 올랐다. 달러지수는 이날 201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달러의 상승세는 미국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을 둘러싼 우려로 제약을 받았다.
이 시간 달러/엔은 0.65% 오른 81.03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85% 전진한 0.8525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호주달러/US달러는 1.02% 후퇴한 1.0568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는 16일(목)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수치)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진, 거의 3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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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