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위, 우리투자證 등 분리없이 재매각
- 지주사들 인수 길 열기 위해 지주회사법 완화
- 산은금융 가장 관심 커.. 500조 초대형 은행 탄생 유력
- “공자위원들 8월 임기 끝나, 과감한 결단 내릴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통째로 매각돼 메가뱅크로 거듭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오는 17일 열릴 전체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분리하지 않고 우리금융그룹 전체를 재매각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 유력하다. 또 산은금융지주나 KB금융 등 지주회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개정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가 최소 500조원(산은금융 150조원, 우리금융 340조원 결합시)이 넘는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원하는 우리금융 재매각 그림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연구원에 우리금융 재매각 방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용역을 줬다. 연구 결과 우리투자증권, 광주 경남은행 등 우리금융 자회사들을 분리하지 않고 일괄 매각하는 시나리오 1번과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시나리오 2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공자위가 시나리오 1번인 일괄 매각을 택할 것이 유력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정부 생각은 우리금융을 분리하지 않고 재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 확실하다”며 “공자위 위원들도 8월 임기가 끝나 이번에 확실하게 매듭지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 매각하는 내용은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나선다는 가정하에 검토됐었다. 그러나 김석동 위원장이 바라는 메가뱅크와는 맞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중간지주회사)를 소유할 경우 지분 95%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소유규제를 완화해 우리금융 인수 후보군을 넓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산은금융이나 KB금융이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분 56.97%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우리금융 재매각 → 금융지주회사법 완화 → 메가뱅크(우리금융+산은금융 또는 우리금융+KB금융)탄생’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민영화를 포기할지 여부가 주목할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포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100% 정부 소유인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케 해 국영(國營) 금융지주사로 만들고, 통합 지주사의 지분 중 일부를 추후 증시 상장 등을 통해 시장에 내다팔면 민영화 모양새는 나온다. 산업은행법 부칙은 산은금융 민영화 시점을 2014년 5월말까지로 규정하고 있고, 주식도 1주 이상만 매도하면 된다.
결국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이 결합한 메가뱅크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되, 경영권은 정부가 움켜 쥐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산은금융이 인수하는 것이 유력하지만 경쟁입찰 방식이 진행되는 만큼, 섣부른 예측은 어렵지만 메가뱅크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