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달러 약세
*연준 FOMC 회의, QE2 완료 입장 재확인할 듯
*분석가들, 달러 지수 3년 최저치 시험 예상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유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달러에 16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함에 따라 유로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시장공개위원회) 정책회의에 돌입했다.
시장은 연준의 정책결정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을 당초 예정대로 마무리하고 0% 가까운 기준금리를 "장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또 버냉키 의장이 내일 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QE2 종료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한 입장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냉키의 내일 기자회견은 97년 연준 역사상 처음 열리는 연준 의장의 정기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DWS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빌 체폴리스는 "시장은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지나치게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으며 조만간 연준의 행동 개시가 요구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럽중앙은행이 200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이 조만간 연준의 통화긴축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일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아직도 '캐리트레이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1분 현재 유로/달러는 0.39% 오른 1.463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이날 1.4653달러까지 전진, 16개월 최고치를 찍은 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에 비해 금리인상에 보다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 유로가 올해 들어 달러에 9.4% 상승한 주된 요인도 연준과 ECB의 금리 격차로 지적되고 있다.
연준은 내일 발표할 FOMC 성명에서 통화완화정책 유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준이 의외의 결정을 내리거나 성명서에 강경한 표현이 담겨 있을 경우 외환시장에서 달러 숏 포지션을 취한 상당 규모의 자금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81.57엔으로 0.29% 하락했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대해 4주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25% 떨어진 73.802를 가리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지수가 지난주 기록한 3년 최저치 73.735를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