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삼성전자, HDD 매각설 왜 나오나?

기사입력 : 2011년04월18일 11:11

최종수정 : 2011년04월18일 11:11

시장경쟁력 제고 힘들어…낸드플래시·SSD사업과도 상충

[뉴스핌=박영국 기자]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삼성전자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업 매각설이 보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DD 사업 매각의 주요인으로 ‘신성장 사업분야 투자자금 마련’이 언급되고 있으나, 하필 자금 마련을 위해 ‘팔아치울’ 사업으로 HDD 분야가 언급된 원인이 의문시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HDD사업이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과 시장 내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저장장치 산업 자체가 HDD에서 낸드플래시로 중심이동 되고 있다는 점을 매각설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HDD사업은 반도체사업부 산하 스토리지시스템 부문에 포함돼 있으나, 하드웨어적으로 메모리 부문과 시스템LSI 등 주력 사업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실리콘웨이퍼 기반의 장치 산업인 반도체사업과는 달리 HDD는 금속 원판이 주재료인데다, 공정 자체도 전혀 다르다.

이 때문에 현재 HDD사업은 사실상 별도로 운영되면서 반도체사업부에 끼어 있는 어중간한 모양새다.

미세공정을 통해 생산성과 수율 등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반도체사업과 달리 HDD는 금속 원판에 기록을 남기는 다소 아날로그적인 특성 때문에 사업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 HDD 시장은 웨스터디지털과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각각 3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웨스턴디지털이 3위 업체(시장점유율 18%)인 히타치GST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HDD는 자사 정보통신부문 내 PC 제품과 외장하드 제품에 공급되고 있다. 외부 판매물량도 일부 있지만 시장 점유율도 미미하고 반도체, LCD등 삼성전자의 다른 부품 사업부문과 달리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

국내 PC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HDD 제품은 웨스턴디지털이나 씨게이트 등 메이저 제조사들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삼성전자 PC 사업부도 일부 HDD 물량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전적으로 아웃소싱으로 조달하는 게 삼성전자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사업의 주요 응용분야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의 상충도 HDD 사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SSD는 읽기 및 쓰기 속도가 HDD에 비해 월등함은 물론, 부팅도 빠르고, 다수의 프로그램과 데이터에 대한 동시작업능력도 탁월하다.

특히, HDD에 비해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전력소비가 적고, 충격으로부터의 안정성도 뛰어나 노트북 시장에서 HDD의 지위를 잠식해가고 있다.

용량 대비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그동안 SSD가 HDD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던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이 역시 미세화 공정을 통한 고집적화와 생산성 확대로 점차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SSD의 주요 부품인 낸드플레시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SSD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월 일반 소비자용 자체 브랜드 SSD를 출시한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HDD 시장 규모가 감소해야 SSD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SSD를 육성해야 할 삼성전자가 HDD 사업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것도 딜레마다.

외부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HDD 1위 기업 웨스턴디지털이 3위 히타치GST 합병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2위 씨게이트 역시 덩치를 키우기 위해 집어삼켜야 할 대상이 필요해진 것.

WSJ는 삼선전자의 HDD사업부문 희망 매각 가격이 15억달러(약 1조6350억원)이며, 심지어는 10억달러 정도만 받더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시장 점유율 18%의 히타치GST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43억달러(약4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 11%의 삼성전자 HDD사업부문 가격으로 10~15억달러는 그다지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신성장 사업분야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부문 중 하나를 팔아야 한다면, 비주력사업으로 분류되며, 시장 경쟁력도 높지 않고, 굳이 추가 투자를 통해 육성할 만한 미래 성장성도 없는데다, 매입 의향자도 존재하는 HDD 사업이 적격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매각설에 대해 “HDD사업부문은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진행해온 사업이며, 세트(제품)사업과의 연관도 깊다”면서 “매각설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