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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못 믿어"…건설업종 회사채 '찬밥'

기사입력 : 2011년03월23일 14:37

최종수정 : 2011년03월23일 14:59

- 퇴출 공포 재부각, 양극화 심화 가능성 커

[뉴스핌=안보람 기자]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잠잠하던 건설사 퇴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한솔건설과 진흥기업에 이어 LIG건설 등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그룹 후광효과'도 소용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엄마가 아들을 버릴 정도로 건설업 전망이 어둡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찬밥이던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LIG그룹 '손' 떼자 LIG건설 '풀썩'

23일 한신정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LIG건설의 직전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였다. 이는 회사채 BBB-와 매칭되는 수준으로 투자적격 등급에 해당한다.

LIG그룹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LIG그룹에 대한 기대가 든든한 배경이 됐다.

지난해 말 등급평가 보고서에서 한신평과 한신정평가는 각각 'LIG그룹 지원을 통한 재무융통성 확보', '그룹 내 공사 수주, 신용보강 등 LIG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가능성 존재'를 등급평가의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평가 3개월 만에 LIG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D등급으로 추락했다.

결정적인 요인은 LIG그룹의 지원 중단이었다. 3∼5월 만기가 돌아오는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LIG측이 지원을 포기한 것. LIG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LIG건설에 대한 지원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은 2006년 LIG그룹으로 경영권이 인수된후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재무여력을 개선하고 민간건축 수주확대 등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LIG건설은 2006년 1235억원이던 총 차입금을 2008년 말 기준 891억 7200만원(순차입금 -17억 8900만 원)으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신용공여, 자금대여, PF인수 등 그룹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했다.

한신정평가는 지난해 말 LIG건설에 대해 "그룹 관계사의 신용보강 및 자금대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그룹 내 발주공사의 수주, 회사 사업장에 대한 PF참가 등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회사 영업 및 재무안정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 건설업, 그렇게 안 좋은가

앞서 무너졌던 한솔그룹 계열의 한솔건설, 효성그룹 계열의 진흥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야심차게 건설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건설업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손을 들게 된 것.

진흥기업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차례에 걸쳐 총 380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중 효성의 참여 분은 218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결국 효성이 손을 떼면서 A3등급(기업어음)을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룹 계열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며 "건설사들의 장부를 다 열어봐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계열사를 버릴 수밖에 없을 정도냐"며 건설업황의 어두운 전망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룹 계열사더라도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자생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LIG건설은 회사채가 없었고, 이미 사정이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이라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그룹에서 뒷배를 봐주겠지 했는데 문어다리를 자르듯 잘라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흥기업도 그렇고 결국 자생력이 없으면 모회사나 계열사가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건설사들의 경우 최근 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회생시키기보다는 법정관리로 보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한솔, 효성, LIG 등 대기업들이 건설업에 진출하려고 나섰던데 결국 포기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곳도 손들고 나오는데 개별 건설사들은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리비아가 터지고 믿었던 회사들이 무너지는 등 어려운 얘기들만 전해지고 있다"며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평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효성도 유상증자를 통해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는 등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았지만 건설 경기가 안 좋다보니 결국 포기했다"며 "분위기 자체가 바뀌는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계열사긴 하지만 그룹에서 건설사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요 평가요소에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투자적격 등급을 줬는데 그룹에서 갑작스럽게 버릴 줄 몰랐다"며 "건설사업자체가 안 좋다 보니 보수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우량 건설사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우량 건설사 회사채는 없어서 못 산다"며 "그룹을 절대적으로 믿긴 힘든 분위기지만 GS건설이나 SK건설 등은 포트폴리오도 괜찮고 계열이나 그룹에 의지해서 가는 건설사가 아니라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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