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 사장 현장지휘…정만원 부회장 측면지원
[뉴스핌=배군득 기자] SK텔레콤이 아이폰4 판매 확대를 위해 CEO까지 나서는 등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이 직접 광주와 대전 영업점을 방문했고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정만원 SK그룹 부회장이 AS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금까지 SK텔레콤 수장들이 단말기 예약판매에 맞춰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으로 향후 KT와 벌일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아이폰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KT가 아이폰4를 먼저 도입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폰5와 아이패드2 출시가 임박 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장들이 직접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아이폰 도입을 미뤄왔던 만큼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1위 사업자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광주와 대전 지사 주요 대리점을 방문한 서진우 사장은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경쟁사와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본원적인 마케팅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그룹 정만원 부회장도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아이폰 AS 정책을 직접 언급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SK텔레콤이 AS를 개선하니 KT도 따라오지 않느냐”며 경쟁사를 정면 공격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이폰 AS가 개선되면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아이폰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실적 향상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단기간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하고 있다.
아이폰을 앞세워 올해 안에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만큼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휴대폰 단말기 도입 후 수장들이 움직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실적과 향후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