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관부터 첨단 기술까지..만족스런 준대형 세단 구현
[거제도=뉴스핌 이강혁 기자] 현대차의 상반기 최대 야심작인 신형 그랜저(HG). 브랜드 정통성을 계승했지만 새로운 '첫번째 그랜저'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1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 옥포대첩기념공원까지의 왕복 100km 구간을 시승한 신형 그랜저는 회사 측 설명대로 전혀 새로운 그랜저였다.
'그랜드 글라이드' 디자인 컨셉의 내·외관부터 최초로 선보이는 람다 II 3.0 GDI 엔진에 이은 첨단 기술까지. 타면 탈수록 소유욕이 강하게 밀려오는 매력적인 차다.
◆ 만족스런 주행성능..ASCC, 편의성·재미 '굿'
일단 신형 그랜저의 3.0 GDI 엔진은 드라이빙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제원표상으로는 최고 출력 270마력과 최대 토크 31.6㎏ㆍm이지만 거가대교에 들어서서 페달을 힘껏 밟아보자 몸으로 느끼는 가속성은 이보다 더욱 큰 힘이 느껴졌다.
그랜저TG 3.3(259마력) 모델과 비교하면 속도감은 폭발적인 수준이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보여주는 안정적인 포지션은 탄성을 자아낸다. 차체가 바닥에 붙으면서 강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몸으로 느껴졌다.
다만 급출발의 경우, 첫 스타트에서 약간은 망설인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신형 그랜저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고려하면 전혀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다.
잘 달리면 잘 서야하는 법. 제동성능도 만족스럽다. 급제동에서도 쏠림현상이 크지 않고 제동 느낌이 부드러웠다.
주행성능만큼이나 궁금했던 첨단 기술은 신형 그랜저를 왜 첫번째 그랜저라고 했는지 여실히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 중 특히 관심이 높았던 기능은 바로 ASCC(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다. 국내 최초로 전방 차량과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줄 뿐만 아니라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 정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한다.
경쟁 차종들과의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야심찬 기능이다.
실제 시승코스의 시작인 김해공항에서 신항만으로 진입하는 구간이 비교적 교통량이 많은 편이라 이 기능을 시험해봤다. 운전대에 적용된 온오프 기능과 속도 세팅 기능을 간단한 조작이 가능했다.
정지와 출발을 반복할 때 운전대만 잡고 있으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섯다 출발하기를 반복했다.
또 거가대교에서의 고속주행시에도 이 기능은 빛을 발했다. 설정된 거리만큼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고 주행속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알아서 맞춰줬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ASCC는 안전사양이 아니고 편의사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도로상에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항상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무튼, ASCC 기능은 향후 신형 그랜저의 신차붐 조성에 톡톡히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외관, 완성도 높고 편의성 배가
사실 디자인 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이 가장 강한 부분이다. 아무리 회사 측에서 "굿 디자인"을 외쳐도 만족하는 사람과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우선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그동안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온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디자인 철학에서 조금은 빗겨나 있다.
젊고 신선한 느낌을 추구하면서도 중장년층의 주 고객층의 요구를 충실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 컨셉을 '그랜드 글라이드'로 잡은 것은 마냥 젊은 디자인만을 추구할 수 없다는 의지가 녹아있는 대목이다.
시승회 주차장에서 처음 접해본 신형 그랜저는 역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자신감과 품격을 더한 느낌이었다.
'천사의 날개'라고 명명한 헤드램프는 날렵한 눈매와 상단부의 LED 가이드 라이트로 인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쏘나타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해 더욱 자신감 있어 보이면서도 선이 살아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최근 신차들을 통해 보여준 '헥사고날 그릴'(육각형)이 사용되진 않았지만 날렵한 헤드램프와 자신감 넘치는 윙 타입 그릴에서 쏘나타의 연장선상에서 발전해나가는 또 다른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엿볼 수 있다.
측면 디자인도 역동적인 사이드 라인을 강조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더한 느낌이다. 특히 도어프레임은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알루미늄 재질을 덧붙여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뒷모습에서도 와이드 타입의 LED 리어 콤비램프로 준대형차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기존 그랜저의 바타입 리어 콤비램프를 계승함으로써 그랜저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뒷모습에서 눈길을 끈 점은 머플러가 차체에 일체형으로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머플러는 진동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최대한 차체에서 분리해 소음을 최소화하지만 디자인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소음 저감에 그만큼 자신감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차 내부 인테리어도 만족스럽다. 운전석에 앉으면 독립된 공간으로 느껴지는 점이나 비스듬히 누운 센터페시아에서 콘솔박스까지 이어지는 공간감이 상당히 좋다. 현대차가 운전석을 비행기의 칵핏 스타일로 꾸몄다고 한 설명이 그대로 몸에 느껴졌다.
내장 소재도 수입 명차에서도 쓰는 나파 가죽을 채용했고, 인테리어 전반에 스웨이드 소재를 적해 고급감을 높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데쉬보드에 디자인감을 강조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준대형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단아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이 조금은 줄었다는 점이다.
또, 기존 모델보다 65mm 늘어난 2845mm의 휠베이스를 구현하면서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부드럽게 흐르게 만들다보니 뒷좌석 천장이 조금은 낮다는 느낌이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HG 240 럭셔리(LUXURY) 3112만원 ▲ HG 300 프라임(PRIME) 3424만원 ▲HG 300 노블(NOBLE) 3670만원 ▲HG 300 로얄(ROYAL) 390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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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