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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업·저물가 강조한 FOMC "실망+안도"

기사입력 : 2010년12월15일 10:23

최종수정 : 2010년12월15일 10:32


[뉴스핌=김사헌기자]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0년 마지막 회의에서 계속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최근 경제지표나 금융시장이 보여주는 성장 혹은 인플레 우려를 무시한 채 높은 실업률과 이를 낮출 정도로 강하지 않은 경기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의 인식이나 분위기를 따라잡지 못한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지적했고, 또 금융시장 참가자들 일부는 "경기 회복 우려로 급락한 국채를 매입할 기회"라든지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달러화가 안정될 것 같다"는 안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11월 성명서 기조 고수한 FOMC "회복 불충분"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 성명서를 통해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고수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경제 회복이 계속되고는 있으나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그 정도가 불충분"하고, "기초 물가 압력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부 경제 전망을 기술한 문장도 11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어, 최근 개선되고 있는 거시지표 정보를 사실상 무시했다. 11월에는 주택착공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가 12월에는 주택부문 전반이 부진하다는 쪽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 같은 FOMC의 경기 판단은 최근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경기 낙관론, 나아가 "성장-인플레" 우려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진 것이다. 심지어 당분간 '뉴노멀(New Normal)'로 인해 실질 2% 이하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던 핌코(Pimco)도 내년 4/4분기 미국 성장률이 3.5%에 이를 것이라고 당초 전망치보다 1%포인트나 높여잡았다. 월가는 내년 성장률이 평균 3%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최근들어 약 0.3%포인트 정도 높아진 것이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정보와 시장의 변화를 애써 무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의회에서 감세법안 연장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내년 회의 때까지 기다리면서 당분간 조용히 있자는 전술을 구사한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유연한 대응의 여지를 열기 전에 내부의 강경파를 묶어둘 명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FOMC에서도 캔자스시티의 토마스 호닉(Thomas M. Hoenig) 총재는 경기 개선을 들어 반대표를 던졌다. 여전히 지나친 수용적 정책기조가 향후 경제 및 금융시장을 교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하게 해 경제를 혼란스럽게 할 여지가 있다고 호닉 총재는 경고했다.

이날 FOMC 결과에 대해 미국 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서 상승 마감했다. 추가 완화가 시사되지 않자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고, 재무증권 시장은 계속된 인플레 우려와 경기 회복 지표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연준의 경기 판단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 반응: 증시 '덤덤'. 달러화는 '환영', 미 국채는 '불편'

특히 연준의 국채 매입 효과를 사실상 무효화할 수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급등한 것에 대해 평가하지 않은 점에 대해 UBS의 이코노미스트는 "현실도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앤드류 윌킨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선임시장분석가는 "FOMC가 투자자들과 다른 시각을 가졌다는 사실에 실망"했다며 "QE2 시행 계획에서 벗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따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어게인캐피털파트너의 존 킬더프는 "상품시장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에서 물가 압력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압력 상승과 동일하지는 않다"면서 "이 때문에 연준이 고용수준과 전체적인 자원 가동 수준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일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연준의 입장은 올해 말까지 상품시장의 전반적 랠리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결정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금 선물은 온스당 1400달러 선을 넘어 상승했다.

템퍼스컨설팅의 그레그 살바지오 거래담당 부사장은 "연준이 양적완화 확대를 발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분명 달러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회복 속도가 실업률을 낮추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못마땅하지만, 양적완화를 확대하지 않았기에 내년에 경제상황이 개선될 경우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력한 0.8%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가계의 소비는 지난 7월부터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의 비관적 태도가 소비지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 내외 비판 직면한 연준, 내년에도 공화당과 불편한 관계 예고

연준은 2008년 가을 위기 발생 이후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자산 매입과 제로금리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으며, 최근 다시 추가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거나 달러화의 약세 정책이 아니냐는 내외부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노골적으로 연준의 국채 매입이 미국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된다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아직 미국 경제가 자기 발로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맞섰다.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상원의 민주당 독제도 견제하게 된 공화당은 '연준의 종말'이란 책자를 쓴 론 폴 텍사스주 의원은 하원 연준감독소위의 위원장에 앉혀 내년에 대결구도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11월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좀 더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은 2011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64%에서 60%로 낮추어 반영했으며, 내년 9월 인상 가능성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봤다.

최근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12년 초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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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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