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버나드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지난주 공개된 은행권 구제금융 대출관련 거래내역 2만 1000건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샌더스 의원은 6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에게 발송한 서한을 통해 "이번 연준의 자료 공개로 인해 더 많은 의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일부 자료에는 법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버냉키 의장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나 이사들이 주고받은 서신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는 연준 위원들이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의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거나 고용되어 돈을 받고 있는 경우도 포함되어 있다.
샌더스 의원은 "만약 은행의 최고경영자가 연준이나 연방은행의 위원으로 일하면서 연준의 자금을 싼 값에 대출받았다면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연준에게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은행들이 제공한 대출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요구했다.
지난 1일 연준은 금융위기 당시 은행권에 지원한 3조 3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 자금의 지출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총 6개 긴급자금 가운데 3가지 자금의 경우 대출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받은 담보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으나 세부 유가증권의 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샌더스 의원의 서신을 접수했다고 밝히고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버냉키 의장에게 연준이 외국계 은행들에 자금지원한 내역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긴급 구제금융 대출관련 내역에는 스위스 UBS 은행과 영국 바클레이스 등에 대한 지원 내역도 들어있어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에 대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멕시코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엄청난 양의 자금을 외국계 정부와 은행들에게 지원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