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너무 미약해 실업률을 낮추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며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한 6000억달러 규모 국채매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FOMC(시장공개위원회) 12월 정책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의 긍정적 경제지표를 거의 언급하지 않은 대신 고실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미국의 경제 확장을 두고 "지속적(continu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달의 "느린(slow)" 회복이라는 표현보다는 소폭 개선된 평가로 해석된다.
관심을 모았던 국채매입 프로그램과 관련, 연준은 내년 2분기 말까지 매달 약 75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겠다면서 그러나 국채매입 속도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참고해 정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어 미국 경제 평가와 관련, 낮은 자원 활용도, 억제된 인플레이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이 연준의 초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토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기업지출 증가세가 금년 초에 비해 약화됐으며 기업들은 여전히 채용 확대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안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기저를 이루는 기준들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가 취약하다고 계속 강조한 것은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분석가들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시니어 시장분석가 앤드루 윌킨슨은 "연준은 고용 및 소비 전망이 시장이 느끼는 것 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점을 계속 지적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정책회의 표결에서 캔사스 시티 연방은행총재 토마스 호닉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높은 수준의 수용정책은 향후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의 현 정책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연준이 발표가 나온 직후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한 뒤 상승 반전했으며 미국채 가격은 낙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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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