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명퇴 않은 부진자 집결 예정대로
- 4분기 퇴직금지출 요인 약 4000억원 분기적자 가능성
- "내년엔 분기당 1000억원 안팎, 연4000억원 절감효과"
[뉴스핌=배규민 기자]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3200여명이 몰렸고 이번에 응하지 않은 실적부진자들의 경우 신설할 성과향상추진본부에 집합해 추가 인력감원이 진행될 전망이다.
11월 중에 퇴직 신청자 인사 처리가 완료되면 연말에는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등 영업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접수완료일인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는 32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원의 약12%에 해당한다. 신청자가 2000명만 넘어도 인원 감축 측면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봤던 은행으로서는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은행측은 지난 5년동안 인위적 감원을 하지 않은데다 신청 대상자에 무기계약직을 포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소한의 미끼와 전방위적인 압박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인력감원 언론보도가 이어진 끝에 전격 노사합의를 거쳐 지점별 할당 의혹까지 낳으며 희망퇴직을 독려했다. 퇴직 유인책으로는 예전 희망퇴직 때와 같은 수준이며 금융계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이같은 희망퇴직에 이어 후속작업으로 조직개편과 인사조치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사람 중에 성과가 낮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희망퇴직과는 별도로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신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기인사가 있는 12월에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관계자는 "이제 체질개선을 위한 시작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 대규모 감원을 놓고 증권가에선 긍정적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올 4분기에는 퇴직금 지급으로 몇 천억원대에 이르는 비용을 들겠지만, 내년부터는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를 절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은 총자산대비 판관비의 비율이 1.5%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1%대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고, 판관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60%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력 감축으로 내년부터는 분기당 약 1000억원의 비용절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이미 한달 전부터 3000여명 인원 감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면서도 "어윤대 회장이 조직 효율성에 대한 의지가 강해 내년부터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 4분기에는 퇴직금 지급으로 3500~4000억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라면서 "이에 4분기 순익이 1000억원 안팎이거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배규민 기자 (lemon12kr@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