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수혜군 3DTV, 원전수주 거론
[뉴스핌=홍승훈 기자] "조선주를 따라갈까. 아니 화학주, 풍력주를 따라가야하나"
지수는 이미 1900선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갈수록 커진다.
주도주를 뒤쫒아가기엔 너무 많이 오른 가격 부담이 있다. 결국 따라가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신규종목이나 뒤쳐진 업종을 고르자니 시장과 따로 가는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더욱이 시장 자체가 지금이 상투인지, 아니면 상승 반전의 빌미를 제공한건지 그 누구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현 시점. 과연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할까.
일부 주식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헤지펀드가 쓰는 투자전략 중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을 추천한다. 즉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매수했다 이벤트가 나왔을때 매도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지난 주 지식경제부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4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직후 주식시장에선 태양광, 풍력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웅진에너지, 오성엘에스티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기업들. 평산, 유니슨, 현진소재 등의 풍력관련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흔히 정부정책 발표에 일희일비하는 테마성 종목군이 상당수다. 개인들이 단기전략으로 사기엔 이미늦었다. 기존에 이같은 주식을 갖고 있다면 이번 호재를 기회로 파는 전략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할 만한 업종과 종목군은 뭐가 있을까.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사업을 살펴보면 3D TV, 원자력발전, 고속철도와 스마트케어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만한 이벤트를 추스려보면 바로 다음달 열리는 글로벌 이벤트, G20회담이다.
신승용 애플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D TV와 추가 원전관련주를 긍정적으로 봤다.
신 센터장은 "정부의 핵심사업 중 3D TV는 아직 표준이 없어 시장선점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원전 수주 또한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터키로부터 수주를 확정할 가능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터키와는 원전에 대한 공동개발 협약을 해둔 상황으로 실무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다만 이번 G20 회담에 터키 총리가 참석, 서울에서 한국정부와의 원전 협정에 대한 서명을 앞두고 있어 관련기업들로선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관련주로는 주기기 분야인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보조기기로 보성파워텍과 비에이치아이가 있다. 원전 시행시공을 맡는 삼성물산과 한전기술, 유지보수업체로는 한전KPS가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3D TV로는 케이씨티와 티엘아이, 현대아이티, 뷰웍스 등이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경우 단기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기업군이다.
이 외에 G20회의 이전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로 이달 말 AIA생명의 홍콩증시 상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공모금액이 1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금융관련주, 특히 보험주에 대한 수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팩터다.
G20회의 이후로는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GM의 재상장도 눈여겨봐야할 분야다. 도요타와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주가가 리밸류에이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들어간 상태라면 BMW, GM, 포드 등과 비교되겠지만 아직 포함이 안된 상태여서 이탈하는 자금규모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리 예고된 이벤트를 앞두고 한발 앞서 투자하고 이벤트가 생겼을 때 파는 발빠른 전략이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장상황"이라며 "이미 오른 업종군을 뒤쫒는 전략으로는 성공하긴 힘들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