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삼성전자가 4분기 TV 사업부문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사업 수익성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윤부근 삼성전자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4분기부터 TV사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판매량과 매출은 확대되겠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3분기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은 TV사업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물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2%대에서 더 낮아진 전망치다. TV사업 부분에 대해서는 3%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TV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6%대에서 3분기부터는 3%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4분기는 3분기보다도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쟁업체들의 거센 마케팅 경쟁속에서 판매 단가 인하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소니가 LG전자를 무조건 따라잡아야 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우면서 LG도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는 추세다”며 “2,3등이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면 삼성 역시 가격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출하량 자체는 늘 수 있겠지만 이익률 면에서 4분기가 호전될 여건이 안된다”며 “4분기 TV 실적을 결정짓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에 대해서도 “중국 국경절 및 연말 특수에 대비한 TV 가격의 대폭 인하가 4분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므로 이익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판매수량 증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수석연구원은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증가, 판매수량 증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반영될 경우 TV 사업의 수익성 호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수석연구원은 “TV 사업은 3분기가 BEP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고, 4분기에는 2~3%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디지털미디어 영업이익률은 1.1% 수준으로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