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예) [외환초점] ‘속앓이' 깊어가는 외환딜러들

기사입력 : 2003년09월19일 14:14

최종수정 : 2003년09월19일 14:14

서울 외환시장이 계절이 바뀌고 명절 연휴를 보낸 이후에도 좀처럼 휴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려 외환딜러들의 답답한 한숨 소리로 시장의 속병은 깊어가고 있다. 환율은 방향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부유하고 있을 뿐 외환시장의 활력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시장이 죽은 것이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의 일부 딜러들을 통해 청취한 현재 분위기는 한마디로 “Idea가 없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유기체에 가까운 시장의 생리를 감안하면 현 상태는 좀 과장되게 표현해서 ‘재앙’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환율 방향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역내외 모두 숨을 죽인 채 거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방어선에서 철수하지 않거나 달러/엔 환율 등 대외변수의 큰 변화가 없다면 탈출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거래의 주연배우격에 해당하는 외환딜러는 뒤안길로 물러난 채 외환당국의 눈치만 살피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활발하게 거래에 나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주체들이 딴전만 피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현 외환시장의 주연배우가 ‘외환당국’으로 바뀌었기 때문. 당국이 시장을 단단히 틀어쥐고 손아귀에서 환율을 주물럭거리는 ‘거대한 손’이 돼버린 것. 당국이 1,170원을 단단히 틀어막고 고집을 꺾지 않고 있어 딜러들은 거래에 거의 손을 뗀 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말 당국이 달러매수 개입을 통해 1,170원을 강력하게 막은 데 이어 한가위 연휴를 보낸 이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연휴 직후 월요일 반짝 상승에 이어 환율은 하락 요인이 우세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환율은 거듭 1,170원이 막혀 딜러들은 당국의 입김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딜러는 “당국도 현 경제상황 등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현재는 너무 한 것 같다”며 “외환딜러들이나 중개사들이 고사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1,170원이 뭐길래 이렇게 막는 지 당최 모르겠다”고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세계 10대 교역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경제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은 당국의 의도에 끌려가듯 ‘고정환율제’에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어 시장 발전을 꾀하고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겨져야 한다는 ‘대의명분’에도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 원리를 존중하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말로만 외칠 뿐 실제로 매우 강력한(하드) 시장 관리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시장 심리는 아래쪽이나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물론 환율 안정을 바라는 당국이나 일부 업체의 관점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은 그닥 불만스럽지 않다. 현재 수출에만 기댄 경기로 보아 당국도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의 하락을 마냥 방관할 수만은 없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수출차질이나 경제성장률 하향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당국으로선 부담이다. 업체들도 환율의 급등락이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 부담으로부터 한숨을 돌릴 수 있고 자금운용을 안정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외환딜러이 지적하듯 시장의 자율 조정 능력에 대한 얘기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한 딜러는 “시장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움직이는 유기체다. 환율이 하락 요인에 직면해 내려섰다가도 자율적인 조정 심리에 의해 반등하는 것이 자연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현 상황은 일방적으로 한쪽을 틀어막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음을 당국도 감안해야 한다”. 다른 딜러는 “당국에서 이런 식으로 막다가 대내외 여건의 급작스런 변화로 인해 1,170원이 깨질 때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1,170원이 무너지면 봇물 터지듯 급락해 이 때는 더 큰 비용이 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키로...서비스·문화·관광·법률까지 개방 확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그간의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 문화, 관광, 법률 분야까지 양국 간 개방을 확대한다. 또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밖에 중단됐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며 올 하반기에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와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도 개최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먼저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지속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오늘 같은 유익한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 한중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상호 신뢰 관계를 제고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선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서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 간 2+2 협의체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관료가 참석하게 된다"며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새로 출범시키면서 그동안 있었지만 뜸했던 대화체도 하반기에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경제 협력 분야, 투자 분야에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가 13년째 중단됐는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며 "한국 산업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국 간 투자, 기업 활동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게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보다 활발히 투자하고 이미 가 있는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 스탠다드에 맞는 경제, 투자 지원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여기에 대해 리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국제화를 더욱 더 높여나가겠다'고 화답함으로서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통상 관련 한중 간 경제 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FTA 수석대표회의를 6월 초 개최해 한중 FTA 후속협상의 동력을 다시 살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 개최, '한중 공급망 핫라인' 수시 가동,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 출범 등을 통해 원자재와 핵심광물의 수급 등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과 중앙, 지방 정부 관계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간 항공편과 인적 교류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마약·불법도박·사기(피싱)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양국 청년 교류 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kimsh@newspim.com 2024-05-26 18: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