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수입을 금지하는 극단적 조치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던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관련 규제가 올 가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은 매우 중요하며, 심각한 사안이므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관련 규정을 가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커넥티드 차량에 "소프트웨어로 컨트롤되는 수천 개의 반도체와 센서 등이 사용되는데 중국산 차량의 경우 이들 부품이 모두 베이징에서 생산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운전자들이 가는 곳, 운전 패턴, 차 안에서 하는 말 등을 모두 알게 되며 미국인에 관한 많은 데이터가 곧장 중국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커넥티드 차량 위협이 틱톡과 다를 바 없다면서, 틱톡은 이미 의회가 행동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의회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8일에도 하원 세입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를 통상 정책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으며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극단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커넥티드 차량은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정보통신 기술(ICT) 접목의 자동차다. 첨단 내비게이션,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일명 '스마트카'로 전기 자동차, 공유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2월 29일 커넥티드 차량에 우려국가의 기술을 쓸 경우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의 안보 우려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말까지 업계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마쳤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과 부품이 사용되는 것을 규제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되는데,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커넥티드 차량 공급망 조사의 넓은 범위, 잠재적 규제 대상의 범위를 둘러싼 불확실성, 시행 시기가 업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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