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5월 초순 사이 주요 전투 단계 종료 가닥 전망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내달 14∼15일로 재조정하면서, 지난달 28일 시작돼 4주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을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끝내겠다는 '종전 시그널'을 노골적으로 발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과의 정상외교 일정을 다시 가동한 것은, 군사작전의 종료 시점을 5월 중순 이전으로 사실상 못 박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14부터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방중에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개시 이후 연기됐으나, 새 일정을 확정하며 전쟁 수습과 미·중 관계 관리라는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과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을 사실상 연결 지었다. 한 기자가 "전쟁 때문에 중국 방문을 미뤘다면, 5월 14∼15일 방중은 그때쯤 전쟁이 끝난다는 뜻이냐"고 묻자, 레빗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약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 부분은 여러분이 계산해 보면(do the math)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미·중 정상회담 이전 종전' 시간표를 사실상 시사했다. 전쟁이 2월 28일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5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이전에 주요 전투 작전을 사실상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승인한 뒤 "이란 정권의 군사·핵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란의 방공망과 탄도미사일 기지, 해군력 등을 집중 타격해 위협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전쟁이 장기전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와 시한을 둔 단기 작전임을 강조해 왔다.
레빗 대변인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날짜 확정이 이란 전쟁 종료를 위한 외교적 조건부 약속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에 잡힌 미·중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 종결을 위한 사전 조건(precondition)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지 않다. 전쟁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낼지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방중 일정이 이란 전쟁을 그 때까지 끝내겠다는 공식 약속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전쟁 예상 기간과 정상외교 일정을 한꺼번에 제시해 전투 단계 종료를 겨냥한 정치·외교적 신호라는 해석에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이란 전쟁 이후의 중동 정세 안정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관세, 첨단기술 통제 등 미·중 간 핵심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공정한 무역과 책임 있는 경쟁을 원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안보·동맹·경제 번영을 지키는 분명한 레드라인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시 주석의 미국 답방 역시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