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역 사정권, 대남 기선 제압·대미 억제력 상징적 부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북한이 600㎜ 초정밀 다연장 방사포체계 증정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창안 무기라고 선전하며 8기 대표 국방 성과로 과시했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력 성과를 시각적으로 부각하는 동시에 대남 기선 제압과 대미 억제력을 상징적으로 과시하려는 정치적·군사적 의도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행보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일 "북한은 600㎜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이 직접 개념을 창안하고 수십 차례 현지 지도를 통해 완성한 무기체계로 선전했다"며 "외부 기술의 복제가 아니라 김정은의 독창적 군사전략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그 어느 나라에도 없다', '그 어느 나라의 기술력도 이와 같은 무기체계 급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무기체계의 독자성을 부각했다.
특히 김정은이 직접 방사포 차를 운전하며 사열한 장면은 자신이 창안한 무기체계에 대한 자신감과 국방중심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퍼포먼스로 보인다.
특히 행사 장소가 당대회가 열리는 4·25문화회관 앞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당대회 참가자와 군수공업 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 성과를 시각적으로 과시함으로써 9차 당대회에서 보고할 경제·국방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일련의 행보를 마무리하는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대남 기선 제압 의도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약 400㎞ 사거리로 한국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전술핵 사용 때 한 포대 4~5발로 하나의 비행시설을 초토화하는 개념을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표적으로는 공군 기지와 활주로, 지휘·통제시설(C4I), 병력 집결지와 후방 병참 거점이 거론된다. 집중 포화 사격과 핵·재래식 이중 용도, 방어망 포화 등 무기체계의 특징을 부각함으로써 대남 기선 제압과 대미 억제력을 상징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김정은은 이번 연설에서 무기체계의 기술적 특성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언급하고 인공지능(AI)과 복합유도 체계 도입을 강조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집초식 초강력 공격무기라는 표현은 특정 지역에 화력을 집중해 초토화하는 의미"라며 "전술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둔 핵·재래식 통합 타격 수단임을 노골화한 것으로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AI 도입은 자율 경로 최적화와 회피 기동, 표적 자동 식별, 우선순위 선정, 군집 공격 최적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복합유도체계는 위성항법 교란 때 다중항법으로 전환하고 정밀 유도를 통해 이동 표적을 타격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9차 당대회 국방 메시지의 핵심 골격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안전환경보장의 기본담보로 ▲견결한 대적관 ▲최강의 군사력 증강 ▲공세적 대응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견결한 대적관은 적대적 두 국가 프레임을 사상적으로 무장화 하고 물리적·군사적·제도적·법적·외교적 조치로 구체화하는 단계로 해석된다"며 "최강의 군사력 증강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AI와 전술핵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핵·재래식 연계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공세적 대응 방식은 징후가 있을 경우 선제적으로 상대의 공격 능력을 제압하는 이른바 공세적 방어 개념"이라며 "주권 침해 판단 때 선제·공세 대응을 제도화하는 독트린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