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P 의장국 韓 역할 높이 평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이 방위산업과 첨단 기술 산업의 '혈관'으로 꼽히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재편하기 위한 대규모 무역 블록 '포지(FORGE) 이니셔티브' 출범을 공식화했다. 중국의 희토류 및 핵심광물 공급 독점과 자원 무기화 우려에 대응해, 가치와 이해를 공유하는 국가들로 새로운 경제·안보 협력 띠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Critical Minerals Ministerial)'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은 "지난 1년간 벌어진 무역 갈등은 세계 경제가 특정 국가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에 얼마나 깊이 의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공급망의 취약성과 과도한 집중도를 해소하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새로운 무역 블록을 공식 출범시킨다"고 선언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장 교란을 차단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본 방향으로 ▲가격 하한(Price Floor) 논의 ▲우대 무역 구역(Preferential Trade Zone) 조성 ▲공급망 다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같은 팀이며,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며 "이 블록은 미국만이 아니라,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동맹과 파트너가 함께 이익을 나누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고, "말로만 우려를 공유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정책과 투자를 조율하는 행동 플랫폼을 만들자"고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포지 이니셔티브(FORGE Initiative)에 현재 협력을 추진 중인 파트너 국가가 55개에 이르며, 이미 상당수가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한국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의장국으로서, 이번 무역 블록이 가시화되기 전까지의 공백을 책임감 있게 메워온 나라"라고 치하하며, "한국이 보여준 조정 능력과 산업 역량은 포지 이니셔티브가 실제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모범 사례이며, 향후 이 블록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50여 개국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공급망 리스크 완화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과 호주 등 일부 국가는 미국과의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Critical Minerals Cooperation Framework)에 이미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양자 면담에서 한국의 공급망 전략과 민간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중(對中) 의존도 완화 필요성과 국내 배터리·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기존 FTA와의 정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당 프레임워크 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포지 이니셔티브와 별개로, 최근 약 120억 달러(17조 원) 규모의 민관 합동 비축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도 발표했다. 미국 수출입은행(EXIM)의 최대 100억 달러 대출과 약 16억 7000만 달러 규모 민간 자금을 결합해, 희토류·리튬·니켈 등 내무부가 지정한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가공·재활용 설비 확충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으로, 공급망 차질 시 미국 내 제조업과 방위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중·삼중 방어막으로 평가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