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심각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겪고 있는 중국이지만 반도체 가격은 새해 들어 대폭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중웨이(中微)반도체와 궈커웨이(國科微)가 잇따라 고객사들에게 가격 인상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디지타임즈가 30일 전했다.
중웨이반도체는 고객사들에게 송부한 가격 인상 안내문에서 "반도체 제조 원가가 상승했고, 패키징 및 테스트 비용도 증가했다"라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중웨이반도체는 "향후 원가가 다시 큰 폭으로 변동할 경우 가격을 추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웨이반도체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와 노어 플래시 메모리 등 제품의 가격을 15%에서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중웨이반도체는 MCU를 설계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다. 주요 고객사로는 샤오미, DJI, 하이얼, 메이디, 거리, 싸이리스, 지리 모터스 등이다.
또 다른 업체인 궈커웨이 역시 최근 고객사에 가격 인상 통지를 발송했다. 궈커웨이는 제품별로 40%~80% 가격을 인상했다.
궈커웨이는 지금까지 위성 방송용 고화질 칩, 4K·8K 초고해상도 디코딩 칩, 4K·8K 디스플레이 칩, AI 이미지 처리 칩, 차량용 AI 칩 등 다수의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제조업체)인 SMIC(중신궈지, 中芯國際)는 지난달부터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2위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華虹)반도체도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5~10% 높였다. 이 밖에도 중국의 후공정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중국 정부 보조금 정책이 변화하면서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매출액에 따라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경영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제공하는 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업체들이 경영상황을 개선시키지 않으면 지방 정부나 금융권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에 처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내내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지타임즈는 "중국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올해 공급망 전체에 구조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글로벌 IT 기업의 공급망 전략 재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