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치열한 공방전과 극적인 장면이 연이어 펼쳐진 끝에 웃은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숨 막히는 혈투를 벌인 끝에 스페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으로, 스페인 슈퍼컵 최다 우승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스페인 슈퍼컵은 라리가 전 시즌 1·2위 팀과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 진출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는 준결승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압하며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결승전은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로 성사됐다.
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에 섰고, 하피냐와 페르민 로페스, 라민 야말이 공격 2선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페드리와 프렝키 더 용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알레한드로 발데-에릭 가르시아-파우 쿠바르시-쥘 쿤데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주안 가르시아가 책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4-4-2 전형으로 맞불을 놨다. 곤살로 가르시아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투톱을 이뤘고, 호드리구-에두아르도 카마빙가-주드 벨링엄-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알바로 카레라스-딘 하위선-오렐리엥 추아메니-라울 아센시오로 구성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주도권을 쥐려 했고, 레알은 수비 숫자를 늘린 뒤 빠른 전환을 통한 역습으로 맞섰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먼저 균형을 무너뜨린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전반 35분, 페드리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시작과 동시에 비니시우스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단독 돌파에 성공했고, 이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추가시간 4분 레반도프스키가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곤살로 가르시아가 헤더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전반은 2-2로 마무리됐다. 추가시간에만 세 골이 터지는 난타전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양 팀 모두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며 중원에서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후반 12분 역습 과정에서 아센시오와 페드리가 강하게 충돌했고, 이 장면을 계기로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결국 레알의 아센시오와 발베르데, 바르셀로나의 가르시아가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다시 하피냐였다. 후반 28분, 하피냐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결승골이었다.
레알은 이후 킬리안 음바페와 다비드 알라바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숫자를 늘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골문 앞에서는 조안 가르시아가 연이은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더 용의 퇴장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치열했던 엘 클라시코 결승전의 승자가 됐다. 극적인 승리와 함께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번 스페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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