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미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구상과 관련해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며,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전날(5일) 열린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최근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이 군사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 구상은 덴마크를 설득해 그린란드를 사들이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베네수엘라 정책과 관련해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진행한 브리핑 도중 나왔다. 이 자리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도 참석했으며, 설명의 대부분을 루비오 장관이 맡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이 멕시코와 그린란드 등 다른 지역에서도 군사력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지를 묻자, 이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은 루비오 장관의 설명과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는 미국의 국가안보 최우선 과제"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 중이고,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미군 활용은 항상 가능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그린란드 매입 구상을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전날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국가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에 필요하며, 유럽연합(EU)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극 지역 통제가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그린란드의 핵심 광물 자원에 더 폭넓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엇갈린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루비오 장관이 브리핑에서 무력 장악 가능성을 낮춰 설명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침공 가능성을 명확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서 싸울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정부는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군 추가 주둔 허용과 광물 채굴권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덴마크는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해 그린란드의 방위 인프라에 투자해 왔으며, 함정과 항공기 등 신규 무기 도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를 두고 "개 썰매 하나를 더 산 것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미국의 강경한 행보에 대한 우려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정상 6명은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북극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집단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현지 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한층 직설적인 경고를 내놨다. 그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해 그린란드를 빼앗으려 한다면 모든 것이 끝장날 것"이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제사회와 민주적 규칙, 나토라는 세계 최강의 방어 동맹 모두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