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 영문명 레드노트)가 대만에서 금지 조치를 당하자, 현지에서 다운로드 1위에 등극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
대만 당국은 지난 4일 샤오훙수에 대해 1년간 접속 및 사용 차단 명령을 발표했고, 발표와 동시에 차단이 실행됐다. 하지만 이후 샤오훙수는 대만 내 앱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고 대만 매체들을 인용해 중국 글로벌타임즈가 8일 전했다.
샤오훙수의 서비스는 DNS 차단 방식으로 지난 4일부터 대만에서 금지됐다. 하지만 샤오훙수는 1000개 이상의 IP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단번에 완전히 차단되기는 쉽지 않다. 현재도 대만에서는 일부 사용자들이 샤오훙수 사용이 가능하다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DNS 차단 방식으로 제재가 발효된 만큼, 앱스토어 다운로드는 차단되지 않는다. 대만의 사용자들이 샤오훙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기심에 다운로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운로드와 설치가 완료되더라도 대만에서 샤오훙수 사용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IP 우회 접속 소프트웨어인 VPN을 활용한다면 대만에서도 샤오훙수 이용이 가능하다. 대만 매체들은 샤오훙수 차단 조치 발효 이후 VPN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대만의 한 네티즌은 "샤오훙수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호기심에 다운로드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샤오훙수를 금지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샤오훙수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샤오훙수는 과거 여성 중심 플랫폼이었지만, 대만의 금지 조치로 인해 광범위한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샤오훙수는 대만에서 8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대만 인구수 8명 중 1명꼴로 샤오훙수를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만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샤오훙수의 인기가 높다.
대만 관광지의 음식점이나 선물 가게 등은 샤오훙수를 통해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샤오훙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VPN을 설치해 샤오훙수 사용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대만 당국은 샤오훙수 플랫폼에서 사기 활동이 다수 적발됐고,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샤오훙수를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서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사기 활동도 많은데 왜 하필 샤오훙수만 제한하나"라는 식의 반발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후시진(胡錫錦)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대만 당국이 샤오훙수를 금지한 이유는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대만 민중과 중국 본토 사용자들의 직접 교류가 늘어나면서 중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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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