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27일 대만서 열려
한경협, 대만과 AI 반도체 협력 확대 시동
그린에너지·콘텐츠 분야까지 협력 논의 확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과 대만 기업인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각국의 산업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협력 분야도 에너지와 콘텐츠 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제49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다. 한국과 대만 기업인 100여 명이 모여 협력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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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한-대만 경협위 위원장이 27일 대만 타이페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양측 기업인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9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
김준 한-대만 경협위 위원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메모리·패키징, 대만(Chinese Taipei)은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에 강점을 가진 만큼 양측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SK하이닉스와 TSMC의 AI용 고성능 반도체 개발 협력 사례처럼, 양측이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를 확대한다면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신링 대만 측 위원장은 두 경제가 모두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점을 짚었다. AI 기술과 시장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AI 반도체에 이어 그린에너지, 문화 콘텐츠로 논의가 확장됐다.
김동건 퓨리오사AI 상무는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클러스터 개발이 필요하다"며 "한국 설계 기술과 대만 인프라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유니슨 전무는 "AI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재생에너지 투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대만은 약 60조 원, 한국은 약 90조 원 규모의 풍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양측에 협력 기회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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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한-대만 경협위 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제49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고상욱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표대리,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류제청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 회장, 장신링 대만-한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후취진 대만경제부 국제무역부 부국장 [사진=한경협] |
대만 측에서는 AI 반도체 전략 전문가인 장신링 이지스 테크놀로지(Egis Technology) 부사장이 새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장 위원장은 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온 여성 경영인이다. 양측은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