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1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발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와 연준 위원 매파 발언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코스피는 4004포인트로 1.92% 상승했고 코스닥은 891포인트로 2.37% 올랐지만, 이날은 AI 관련주의 조정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AI 수익화 지연 우려와 연준 리사 쿡 이사의 고평가 자산 경고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4.77%)을 국내 시장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 매출채권 증가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수익화 지연으로 해석되며 버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며 "중국 수출 제한, 고객사 편중 등 구조적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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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장 초반 엔비디아 호실적에 급등했으나, 이후 AI 버블 우려·매파 발언·혼재된 고용지표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4% 하락, S&P500은 1.55% 하락, 나스닥은 2.15% 내렸다.
지난 9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 고용이 11만9000명 증가하며 호조였지만, 실업률이 4.4%로 소폭 악화되며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해당 지표는 오래된 데이터이며 연준의 12월 금리 경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발언도 매파 성격이 강화됐다. 그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 '너무 이른 금리 인하는 불편하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전일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반도체·전력기기·소부장 등 AI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은 마이크론(-10.87%) 급락과 함께 반도체·AI 전력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폭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472원대로 재차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흐름이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만큼,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