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딴지일보가 민심 척도"…장동혁 "전쟁이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경제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과감한 구조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여야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며 민생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하락하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는 것"이라며 규제, 금융, 공공, 연금, 교육, 노동 등 6대 핵심 분야의 구조개혁을 주문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주문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의 집단 반발을 '명백한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이 '내란 잔재 청산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등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검찰·사법개혁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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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08 photo@newspim.com |
또 정 대표는 최근 초선 의원 모임 강연에서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가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딴지일보)의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평균 이틀에 한 번 꼴로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딴지일보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겸 온라인 매체로, 집권 여당 대표가 특정 성향의 커뮤니티를 민심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내란선동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옹호하며 내란 정당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더 나아가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들은 함께 모여서 이재명 정권이 가려는 체제의 전복, 사회주의 체제, 독재 체제를 막기 위해 모두 다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된다"며 극우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한미 관세협상 후속조치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야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청래, 장동혁) 둘 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계속 당정 갈등이 제기되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팬덤 정치에 갇혀 버리면 협치가 실종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