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팩트시트로 한미동맹 새 시대
美외교 핵심 경제·상업 외교로 전환중
韓美, 북 비핵화 목표에 완전히 일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관세·안보 협의를 담은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한미 동맹의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애틀랜틱카운슬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밴 플리트 정책 포럼' 기조연설에서 "어제(13일)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10월 말 국빈 방한을 계기로 역사적인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했다"며, 해당 문서에는 핵심 산업 재건, 외환시장 안정, 상업 협력, 무역 확대, 동맹 현대화, 해양 및 원자력 파트너십 공고화 등 향후 양국 관계의 공동 우선순위가 분명히 담겼다고 설명했다.
랜도 부장관은 한국이 미국 내 주요 투자국임을 강조하며 "한국의 투자가 미국 일자리 창출, 에너지 수출 촉진, 첨단 기술 발전, 해양 파트너십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조선·에너지·반도체·제약·핵심광물·AI·양자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랜도 부장관은 대미 투자를 실현하려면 한국 기술자가 임시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미국 노동자에게 정밀 제조 기술을 전수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조지아에서 발생한 '유감스러운' 한국인 근로자 급습·감금 사건 이후 고위 미국 관리로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히며, 해당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시스템 개선 약속과 함께, 주한 미국대사관 내 '한국 투자 및 무역 데스크' 설치, 기술자 교육 목적의 비자 카테고리 신설 작업이 진행 중임을 설명했다. 특히, 서버러스 캐피털매니지먼트와 HD현대가 주도하는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미국 내 군사 및 상업 조선소 현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랜도 부장관은 이밖에 미국 국무부가 정치·군사 중심에서 경제·상업 외교를 외교의 핵심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경제 없이는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역설하며, 한미동맹도 경제·산업적 통합을 통한 인도-태평양 전략 연계의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 및 확장억제 약속은 철통같고, 미국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적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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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제공=애틀랜틱카운슬 홈페이지 캡쳐] |
랜도 부장관은 또 "미국과 한국이 북한 비핵화 목표에 완전히 일치하고, 양국 정상 모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폐기를 촉구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미국의 안전과 번영이 인도-태평양 전체와 직결된다"며, 역내 각국과의 협력 강화, 대만해협·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국제해양법 준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랜도 부장관은 연설을 마치며 "미·한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린 만큼, 양국 간 교류와 제조·기술·방위 등에서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적 저력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위대한 동맹의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자"고 강조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