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의원 "정부가 실질적 대책 내놓지 못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 입장권이 온라인 암표상들을 통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가 수만원짜리 티켓이 수백만원, 심지어 1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치솟으며 '티켓 암거래'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29일 "올해 한국시리즈 입장권이 온라인상에서 최고 999만원까지 거래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된 사안임에도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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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팬들이 2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서 한화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정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입장권은 암표 거래 플랫폼인 '티켓베이' 등에서 최고 100만원이 넘는 금액에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반석마저 49만원에서 55만원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원가의 수십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는 11월 2일 예정된 한국시리즈 6차전의 일부 좌석은 최고 999만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가격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사실상 '리셀'을 넘어 불법 전매에 가까운 수준이다.
정연욱 의원은 "이 같은 행위는 단순히 인기가 많은 경기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 재판매 행위"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서 암표 근절 대책을 세우고, 티켓 재판매 방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법이 아니라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며 "입장권 선점과 전매를 방치한 제도적 허점이 불법 거래 시장을 키워왔다. 재판매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실효적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인기 좌석 암표 거래는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어 왔지만, 실제 단속이나 실시간 차단 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포츠 경기 티켓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