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24시간 확대…내년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
결제 인프라 연장세부안 11월 확정…내년 시행 목표
연내 'MSCI 편입 로드맵' 발표 계획…시장 소통 강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외환시장 개혁의 핵심인 24시간 거래 확대와 역외 원화결제 제도 도입 방안을 본격 논의했다. 원화 거래 접근성과 결제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이형일 1차관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원화 거래 접근성 제고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한국은행 금융망(BOK-Wire+)과 예탁결제원 채권기관결제시스템(e-SAFE) 운영시간 연장과 관련해 시장 의견 수렴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는 결제 마감 연장에 따른 인력 부담을 완화하고, 연장시간에도 결제 유동성을 원활히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보완 의견이 제시됐다. 관계기관들은 이를 감안해 다음달 중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4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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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2025.10.28 rang@newspim.com |
이어 관계기관들은 외환시장 개선 방안의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국내 외환시장은 현행 오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당국은 중개사와 참여 금융기관의 회계·시스템·인력 여건을 점검해 24시간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야간에도 국내 은행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외지점과 eFX 인프라 연계를 보완한다.
아울러 정부는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인가를 받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 계좌(Nostro)를 활용해 원화를 보유·조달하며, 비거주자 간 지급·결제를 수행할 수 있게 허용하는 개념이다. 한은은 이들을 위한 24시간 '실시간 총액결제(RTGS)' 전용망을 내년 중 새로 구축해 야간에도 결제가 원활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이 MSCI 편입 요건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연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내고 실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 분류를 조정하며 최소 1년 관찰 뒤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예시 경로는 내년 6월 관찰 대상국 지정, 2027년 6월 편입 결정, 2028년 6월 실제 편입이다.
정부는 이번 개선으로 외국인의 원화 거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역내 중심 구조의 한계를 보완해 선진시장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장 안정성을 전제로 금년 안에 구체적 실행안을 마련한 뒤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차관은 "이런 외환시장 개선 방안 추진을 통해 해외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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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2025.10.28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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