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MSCI 회장과 양자 면담 개최
"MSCI 선진국 지수편입" 앞두고 만남 이뤄져
李대통령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도 동행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뉴욕에서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회장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재부는 26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구윤철 부총리는 MSCI의 페르난데스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혁신 의지와 함께 외국인들의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책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에 동행한 구 부총리가 MSCI 페르난데스 회장과 별도로 만난 건 지수 편입을 위해서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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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24 photo@newspim.com |
앞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에서 "아직 대한민국 시장이 모건스탠리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며 "우리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중 핵심이 역외 환거래 시장 문제라고 들었다. 그 문제도 빠르게 해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자본 시장에 투자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걱정하지 않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MSCI 페르난데스 회장을 콕 집어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해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주문한 만큼 정부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이 쉽도록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24시간 연장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MSCI 지수는 미국 MSCI, Inc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펀드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수준, 시장규모 및 유동성 측면에서는 MSCI 선진시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나, 시장접근성 제약을 이유로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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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순방 기간 중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관세협상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대통령실] 2025.09.26 plum@newspim.com |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체제로 확대해 미국 투자자 등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외국인의 원화거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구 부총리는 이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 행사도 꼼꼼하게 준비해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 행사 준비를 구 부총리가 맡아 했다"며 "이 대통령이 한국경제에 대해 설명할 때 구 부총리가 옆에서 부연하거나 설명을 지원했고, 월가 인사들과 네트워킹 자리도 같이 가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구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애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소할지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며 "그 일환으로 24시간 개장 및 역외 외환시장 개설 내용을 담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월가의 투자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과거 한국 정상이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투자 설명회를 직접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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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교 안보 오피니언초청 만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25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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