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할 것이 확실시 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야스쿠니 신사 가을 예대제(제사) 기간에 참배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7~19일 열린 야스쿠니 신사 가을 예대제에 다카이치 총재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첫날인 17일에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의 봄과 가을 예대제,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해 왔으며, 자신이 총리로 취임할 경우에도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오는 21일 예정된 임시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한국, 중국의 반발 등 외교적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가 20일, 연립정권 구성에 최종 합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실시하지만,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의 결정을 우선하게 돼 있어 사실상 중의원 투표 결과로 결정된다.
현재 중의원 의석 수는 자민당이 196석, 유신회가 35석을 확보하고 있다. 21일 선거에서 유신회 소속 의원 전원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경우, 과반(233표)에 단 2표 부족한 231표를 확보하게 된다.
자민당은 일부 무소속 의원과 중의원 의석 3석을 보유한 우익 성향 참정당 등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어,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면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과반을 얻어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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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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