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주요 시장 제도화…美는 마지막 될 수도"
로빈후드, 유럽서 美주식 200종 토큰화 서비스
전통금융과 암호화폐 경계 사라진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온라인 증권 중개 플랫폼 업체인 로빈후드마켓츠의 블라드 테네프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디지털화하는 '자산 토큰화(tokenization)'가 세계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네프 CEO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토큰화는 마치 멈출 수 없는 화물열차 같다"며 "결국 전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를 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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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보이는 로빈후드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5년 내 주요 시장 제도화…美는 마지막 될 수도"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대부분 주요 금융시장이 토큰화 자산 거래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완전한 100% 전환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은 기존 금융 인프라의 고착성이 강해 마지막에 토큰화를 전면 도입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토큰화 자산은 주식·채권·원자재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에 기록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증권이다.
◆ 로빈후드, 유럽서 美주식 200종 토큰화 서비스
로빈후드는 지난 6월 유럽연합(EU) 고객을 대상으로 200개 이상의 미국 주식 토큰화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네프는 이를 두고 "향후 미국 외 지역에서 미 증시에 투자하는 기본(default)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소식은 당시 로빈후드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그는 "유럽을 시작으로 제도권 라이선스와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 전통금융과 암호화폐 경계 사라진다
테네프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은 오랫동안 별개의 세계에 존재했지만 결국 완전히 융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실물자산 토큰화 사례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하며, "암호화폐 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훨씬 많은 장점을 지닌 만큼 미래에는 전통과 암호화폐 간 구분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는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암호화폐 업계가 오래 전부터 예견해온 흐름이다. 최근에는 모간스탠리, 블랙록 같은 월가 대형 금융사도 관심을 드러내며 제도권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