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흙입자 유출 주요 원인
TF 운영·재발방지 대책 마련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지난 4월 부산 사상구 새벽로에서 발생한 연이은 지반침하(땅꺼짐) 사고는 도시철도 공사 과정에서 차수벽체 품질 확보가 미흡해 지하수와 흙입자 유출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과 14일 사상구 새벽로에서 발생한 두 건의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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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 2025.10.01 |
조사 결과 사고지점의 지반은 퇴적층으로 구성된 연약지반이었으며 흙막이 가시설의 차수작업 부주의로 인해 지하수와 흙입자가 유출되며 땅속에 소형 공동이 형성된 것이 1차 원인으로 판단됐다.
누적된 강우량과 하수시설 누수 영향으로 차수벽체가 차수 기능을 상실해 지하수와 흙입자가 다량 유출되며 공동이 확대되며 최종적으로 땅꺼짐이 발생했다.
사고지점에서는 우수박스 측벽을 관통한 폐관다발이 절단된 채 남아 있어 지속적인 누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하수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도 발생했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차수벽체 보완, 파손된 지하매설물 정비, 자동 계측 기반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 등을 권고했다. 높은 지하수위가 형성될 경우 수직형 고압분사식 차수그라우팅을 실시해 차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도로지반침하 특별대책 상설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표투과레이더(GPR) 집중탐사, 하수박스 보수·보강, 상수도관 원격 누수감시, 지하수위 계측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순기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사고조사의 목적은 원인을 규명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며 "관계부서가 위원회의 대책을 신속히 이행하도록 권고하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