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표적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신 여성이 복용할 경우 출산 후 아기의 자폐증 위험이 커진다고 주장하며,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버트 F. 케네디 보건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타이레놀 복용은 좋지 않다"면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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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에 놓인 타이레놀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어 그는 임신 여성의 타이레놀 복용은 "견딜 수 없고, 어쩔 수 없을 경우에만" 이뤄져야 한다면서, FDA가 의사들에게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에 대해 통보할 것이라고 알렸다.
케네디 장관은 FDA가 아세트아미노펜의 의약품 표시를 바꾸고, 자폐증과 잠재적 연관성에 대해 대중인식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유아의 타이레놀 복용 역시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타이레놀은 대체로 매우 안전한 해열진통제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일반의약품 중 하나다. 2000년대 들어 미국 내 자폐아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레놀 복용과 인과관계가 증명되진 않았다.
이날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NYSE: KVUE) 주가는 7.47% 급락한 16.97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항암 보조제로 쓰이는 류코보린(폴리닉산)을 자폐 증상 치료제로 제안했다.
FDA는 최근 관보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제조 류코보린(Leucovorin) 제제의 승인 사실을 게재했다. 당국은 희귀 대사 질환인 '뇌 엽산 결핍증(cerebral folate deficiency, CFD)' 환자 40명을 류코보린으로 치료한 사례 검토가 인용됐다. 이 질환은 자폐증과 유사한 신경행동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당국은 류코보린이 "CFD 치료뿐만 아니라, 자폐증 환자 일부의 언어·의사소통·신경행동 개선"에도 잠재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류코보린이 일부 암 환자 항암 화학요법에는 널리 쓰여왔지만, CFD 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새로운 적응증에 대해서는 소규모 임상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어, 학계에서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마티 머캐리 FDA 국장은 제약사들에 류코보린 생산 확대를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