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위험 모두 확대…연준에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관세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확실하지 않고 몇 달 후 기업들의 비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을 통해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완전 고용에서 노동시장을 지지하고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규정하고 "통화정책 기조는 이제 완만히 제한적인 것과 중립적인 수준 사이이며 나는 그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고서는 추가 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보며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17일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당시 연준은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것을 금리 인하의 근거로 삼고 올해 남은 2번의 회의에서 2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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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무살렘 총재는 위험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노동시장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고 보면서도 "한 목표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고 다른 목표를 희생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단독 인터뷰에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10월 다시 금리를 내리는 것을 지지하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주 자신이 올해 총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주 금리 인하 후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보스틱 총재는 "오랫동안 높았던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한다"며 "오늘이라면 나는 움직이거나 그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내달 28~29일로 예정돼 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며 "현시점이 연준 위원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간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기업들이 당장 관세 영향을 소비자에 전가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쓰면서 관세발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보스틱 총재는 이 같은 완충 효과가 앞으로 몇 달 후에는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경제가 당장 물가 급등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완만한 물가 압력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틱 총재는 "그들의 비용 기준이 어떻게 최종 재화에 나타날지에 대한 전체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