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1박 2일, 전통과 휴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
[괴산=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괴산군 화양서원에서 '선비체험'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낯설면서도 설레는 경험을 선사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선비복을 입고 전통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깊은 몰입과 즐거움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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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화양서원 선비체험 참가자들.[사진=괴산군] 2025.09.16 baek3413@newspim.com |
첫날 참가자들은 '오침안정법'으로 바늘과 실을 이용해 책장을 엮는 전통 제책 과정을 경험했다.
단순한 종이 묶기가 아닌 마음을 가다듬는 집중의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책 만드는 데 이렇게 정성이 필요한 줄 몰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진 '경서 강독' 시간에는 마루에 앉아 한문 경서를 한 구절씩 낭독하며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공자가 배움과 삶을 하나로 여긴 이유를 알 것 같다"는 한 참석자의 소감은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해가 저물 무렵에는 다도 체험이 이어졌다.
은은한 차향 속에서 예법을 익히고, 찻잔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는 순간들은 도시 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휴식이었다.
밤에는 별빛 아래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도시의 번잡함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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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경서를 낭독하는 선비체험 어린이들. [사진=괴산군] 2025.09.16 baek3413@newspim.com |
경기도 용인에서 가족과 함께 참가한 이은동 씨는 "2년 만에 어렵게 참여 기회를 얻어 아이들과 함께 전통을 체험할 수 있어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선비학교를 운영하는 안금자 대표는 "화양서원 선비체험은 전통을 배우는 동시에 신기함과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내년에는 40회가량 확대해 더 많은 가족에게 쉼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은 올해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내년에는 9,25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프로그램 규모와 횟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화양서원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통이 주는 즐거움과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