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반정부시위 지지... 친정부 언론, 도핑 의혹 제기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가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한 이후 그리스 이주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세르비아 친정부 언론은 '세르비아 테니스 영웅'을 '배신자'로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조코비치가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주택을 알아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최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났고 자신이 주최하는 테니스 대회 거점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아테네로 옮겼다. 현지 매체는 조코비치가 자녀를 아테네의 학교에 등록한 사실까지 전하며 "세르비아를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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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조코비치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포인트를 올리고 포효하고 있다. 2025.9.5 psoq1337@newspim.com |
세르비아는 지난해 11월 노비사드 기차역 지붕 붕괴 사고로 16명이 숨진 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범죄 조직과 결탁했다고 주장하지만 부치치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강경 대응 중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시위를 공개 지지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시위 중 사고를 당한 학생과 연대 의사를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리고 '학생들이 챔피언이다' 문구가 적힌 후드티를 입기도 했다. 지난 7월 윔블던에서는 시위 구호 '펌파이(계속 밀어붙이자)'를 연상케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일부 세르비아 언론은 조코비치를 '폭력 선동자'로 규정하고 도핑 의혹까지 제기했다. 시위 단체 '거리의 영웅' 미샤 바쿨로프 로닌은 "국영 TV는 조코비치를 외국 정부 돈을 받는 용병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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