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연 연기·정치적 변수 확산에 투자심리 냉각
과도한 우려 경계해야…"팬 미팅 등으로 매출 회복 중"
시진핑, 경주 APEC 참석 여부에 촉각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최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업계 기대가 커졌지만, 중국 공연의 잇따른 연기와 경직된 분위기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CJ ENM 주가는 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튜디오드래곤(-10.0%), JYP엔터테인먼트(-5.6%), 에스엠엔터테인먼트(-3.9%) 등 주요 엔터사들도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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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아리랑TV의 케이팝 미래 담론 특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20 photo@newspim.com |
투자심리 위축 배경에는 중국 내 K-POP 콘서트의 연이은 취소가 꼽힌다. 걸 그룹 케플러는 오는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단독 팬 콘서트를 현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했으며, 재개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그룹 이펙스의 푸저우 공연, G-DRAGON 상하이 미디어 전시, 래퍼 키드밀리의 푸저우 공연도 무산된 바 있다.
정치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파견한 방중 특사단 단장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3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지난달 26일 간담회를 열고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대단히 강한 톤으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천석 규모 공연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굿즈 팝업스토어, 팬 미팅, 팬 사인회 등으로 매출이 대폭 회복 중이고 중국령인 마카오와 홍콩에서는 K-POP 공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과 우려 사이 엔터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중"이라면서도 "MD 사이클 진입, Big IP 컴백 기대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이 오히려 실적 추정치나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경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인트는 중국과의 민간 교류 활성화가 10월 말 경주 APEC 회담 시진핑 주석 참석으로 이어지는지"라며 "만약 9월 말 양국의 관광객 교류 확대를 시작으로 10월 말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진다면 9년간 이어지고 있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