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격차 62.9%로 확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대만 TSMC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7%대에 머물며 양사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전분기보다 14.6% 늘어난 417억달러(약 57조원)를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소비자 보조금 프로그램이 조기 재고 확보를 이끌었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노트북·PC·서버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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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파운드리 랭킹. [사진=트렌드포스] |
업체별로 TSMC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 양산 진입과 인공지능(AI) 칩·노트북·PC 출하 증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302억4000만달러로 18.5% 증가했다. 점유율은 67.6%에서 70.2%로 2.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수요와 닌텐도 스위치2 효과로 매출이 9.2% 증가한 3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7.7%에서 7.3%로 0.4%포인트 낮아지며 TSMC와 격차가 62.9%포인트로 확대됐다.
3위 SMIC는 미국 관세와 중국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첨단공정 차질로 출하 지연과 ASP 하락을 겪으면서 매출이 1.7% 감소한 2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점유율은 6%에서 5.1%로 하락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2.2%포인트로 벌어졌다.
뒤이어 UMC(19억달러, 점유율 4.4%), 글로벌파운드리스(16억9000만달러, 3.9%)가 4·5위를 차지했다. 화홍그룹은 10억6000만달러(2.5%)로 6위에 올랐고, VGA·타워·넥스칩·PSMC가 순서대로 10위권에 들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는 계절적 신제품 수요와 AI 칩 수요가 겹치면서 첨단 공정뿐 아니라 성숙 공정의 가동률도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성장 속도는 2분기보다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