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권 따라 흔들리는 검찰 인사…검찰 떠난 검사, 갈 곳은 '개업'뿐?

기사입력 : 2025년07월30일 16:27

최종수정 : 2025년07월30일 16: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권마다 바뀌는 검찰 인사 기준…내부선 피해 속출
로펌·기업 모두 '신중'…검사 출신 설 자리 좁아졌다는 평가
"많은 검사가 로펌·기업 영입되는 것보다 개업하는 그림을 예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정권 교체마다 이어지는 검찰 인사의 편향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년간 친정부·비정부 구분해 단행되는 인사로 일부 검사가 피해를 봤으며, 검찰 이탈 또한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정권 따라 검찰 인사가 흔들릴 경우 앞으로도 검찰 이탈은 줄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서는 검사 영입에 열을 올리던 주요 로펌과 기업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관 출신'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고 시대가 오면서, 떠밀리다시피 검찰을 떠나게 된 검사들의 '개업 열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검찰청. [사진=뉴스핌DB]

◆ "찍히면 끝"…정권 내내 이어지는 인사 낙인

최근 몇 년간 검찰 인사는 정치적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 정부뿐만 아니라 문재인·윤석열정부에서 모두 '편 가르기'식 인사가 단행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검사에게 과도한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져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평가다.

이같은 인사의 공통된 문제는 이들이 정부가 유지되는 내내 인사에서 철저히 배제된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 시절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거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인연이 있던 검사가, 윤석열정부에선 반대로 문재인정부에서 중용된 검사가 한직으로 내몰렸다.

문재인정부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정부에선 최근 서울고검장으로 취임한 구자현 고검장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리고 현 정부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전 정부가 기수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 있는 검사를 중용하기도 했지만, 문재인정부에서 중용된 인사를 철저하게 배제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재명정부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려다 보니 기수에서 성적이 좋은 검사 대신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조용했던 검사들이 오히려 먼저 승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각 기수에서 특수·기획 등 소위 '코스'를 밟아온 검사들이 자연스럽게 중용된 경우가 많은데, 정권이 바뀌면서 이들이 전 정부의 혜택을 받은 것처럼 낙인찍혀 오히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보통은 한번 승진이 누락됐거나 한직으로 밀렸다고 해서 검찰을 떠나지 않고, 조직에서 내 미래가 있는가를 우선 보게 된다"며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한 번 찍힌 낙인은 정부 내내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검사가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선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간간부 인사의 기조나 규모에 따라 추가 이탈의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갈 곳 잃은 옛 에이스들…선제적 퇴로 모색도 쉽지 않아

검찰을 떠난 검사의 '제2의 인생 설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아 검사에 대한 선호도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탓이다.

과거 전관예우가 강했던 시절에는 고위직 출신 검사나 기수 에이스를 '모셔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검사 출신의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수사권 조정으로 로펌에선 검찰 대신 경찰 출신 변호사 선호도가 높아졌고, 검사장 출신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3년 취업 제한도 있어 대형 로펌 직행이 불가능하다.

특히 현 정부가 검찰개혁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검찰 출신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 과거와 달리 최근 검사들이 로펌에 '역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존 로펌에 있던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과거 동료 검사를 로펌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역으로 현직 검사들이 선후배, 동기 변호사를 통해 로펌 분위기나 대우·역할 등을 파악하고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으로 넘어가는 검사도 이전만큼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전 정부에서 중용된 이력이 영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은 수년간 사법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미 법무팀이 보강됐고, 법적 대응을 할 노하우도 충분히 쌓였다'며 "다른 기업들도 결원이 생기는 등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검사 출신을 영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검사 개인의 능력이나 평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제 기업의 검사 영입은 정무적 판단 또한 매우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 정부가 검찰개혁 등 문제로 검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거나 현 정부에서 인사가 배제된 검사를 영입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불필요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대형 로펌의 분위기가 거의 비슷해 더 이상 과거처럼 검사를 향한 공격적인 영입전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긴 어렵다"며 "결국 많은 검사가 로펌·기업에 영입되는 것보다는 개업하는 그림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