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후보 낙마시 반작용 거셀 수도
與 일각 "야당 내부 분열, 지난해 전대 당시 앙금"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8·2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후부터 당내 분열을 걱정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경쟁이 과열돼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분열되거나 앙금이 남을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온갖 마타도어(흑색선전)이 난무했던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경선을 갖는다. 오는 20일에는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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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07.16 photo@newspim.com |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계파 분열 혹은 각 후보 지지자들 간의 앙금이다. 이번 8·2 전당대회는 당원주권정당 기조에 따라 권리당원의 선거인단 반영 비율이 55%로 가장 높다. 나머지는 일반국민이 30%, 대의원이 15%다.
이 때문에 권리당원들의 투표 참여율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지하는 후보가 낙마할 경우 그 반작용이 거셀 수 있다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결국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현역 의원들의 단체 문자 메세지를 통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전당대회가 진행될 수록 지지자들 사이에서 과열되는 느낌이 분출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전날(16일) TV 토론 때도 실시간 댓글을 보면 과열되는 분위기가 조금 느껴졌다"며 "계파 갈등이나 지지자들의 분열 등이 우려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한 전 대표, 윤상현 의원이 출마했다. 이 당시 각 후보들은 TV 토론회와 순회경선 정견 발표 자리 등에서 온갖 비판거리를 꺼내 들었다.
이 때 발생했던 논란이 한 전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댓글팀 운영 의혹, 제2 연판장 사태 등이었다. 결국 이후 한 전 대표와 원 전 장관 지지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지난해 7월 16일 천안 합동연설회 자리에서 원 전 장관 지지자가 한 전 대표의 연설 시간에 "배신자"라고 소리를 치며 난동을 부렸고, 제지하려는 한 후보 지지자에게 의자도 집어 던지려 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당대표 후보들끼리 싸워서 당이나 지지자들이 갈라지면 그것만큼 정권 초기에 재를 뿌리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현재 야당의 내부 분열도 크게 봤을 때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 쌓인 앙금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더라도 막말을 하거나 이상한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며 "같은 당의 동지와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하려는 것이지 적으로 생각해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짓밟으려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