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행정 수반 현장 책임 망각" vs 충북도 "충청권 행사, 외교적 역할 수행"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도와 지역 여권이 김영환 지사의 유럽 출장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충청남·북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지사의 유럽 출국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현안 해결 중심의 리더십 발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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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북도당. [사진=뉴스핌DB] |
반면 충북도는 국제 협력 및 미래 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 전략적 필요성을 들어 외교 일정의 필수성을 역설하며 논란에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도민이 고통받는 와중에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해외행을 강행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도민들은 망가진 삶의 터전에서 버티고 있지만, 책임자는 자리를 비우고 꼭 필요하지 않은 해외 일정을 우선시한다"며 김 지사의 현장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2023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김 지사의 재난 대응 미흡을 거론하며 "1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아픔조차 배우지 못하는 무능"이라고 질타했다.
충북도당은 "재난 대응보다 더 중요한 '공식 일정'이 무엇인가"라며,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폐막식 참석보다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지사에게 책임감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일정이 아니라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즉각 출장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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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산사태지역 점검 나선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충북도] 2025.07.20 baek3413@newspim.com |
충북도는 즉각 입장문을 발표하며 민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도는 "'2027 충청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행사로, 차기 개최지로서의 공식 의전과 외교적 역할 수행이 필수적"이라 밝혔다.
특히 김영환 지사가 4개 시·도 광역연합장으로서 총괄 리더 역할을 하기 위해 독일 U대회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이번 출장에는 독일 현지 돔구장 등 선진 스포츠 인프라를 견학해 '충북형 돔구장' 구상에 반영한다는 전략적 목표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도 측은 "호우 피해 복구와 예찰 활동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으며, 도민 안전에는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