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관세 시한 임박…변동성 확대
"저평가 업종 중심 순환매 대응 유효"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번 주(21~25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 본격화와 관세 리스크의 분기점을 맞이하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코스피는 3200선 부근에서 연고점 박스권을 형성한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종목 간 순환매와 옥석 가리기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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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기아,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LG생활건강 등 핵심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도 알파벳, 테슬라, 인텔 등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8월 1일 예정된 한미 상호 관세 발효 시한이 임박했다는 점도 변수다.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7월 초 한국에 25% 관세 예고서를 발송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글로벌 증시는 경제지표 결과만큼 관세 협상 과정/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넘어서는 관세 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발언과 함께 선반영된 협상 기대감이 약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줄을 잇는다. 24일에는 한국의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제조업·서비스업 PMI와 6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공개된다.
한편 22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연설도 시장의 주요 변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6월 CPI가 전월 대비 높아진 상황에서 7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정책 유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종합적으로 실적 발표가 지수 방향성보다는 종목별 수급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금융, 조선 등 실적 기대가 높은 업종에서 옥석 가리기식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고점 경신과 함께 3200선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 중"이라며 "등락 과정에서 실적 기대와 우려, 저평가 매력 사이에서 주도주와 소외주 간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강세 업종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확인된 저평가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주도업종인 AI, 금융, 조선, 화장품 섹터의 상승 탄력 지속 여부에 주목하는 한편, 자동차, 바이오 등 저평가 업종의 펀더멘털 확인도 중요하다"고 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 확인 과정이 중요해졌다"며 "실적 시즌 동안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업종 중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에 한해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