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증시 부양 관련 모멘텀 여전
상호관세 협상기일 전후 변동성 확대
8일 삼성전자 등 2분기 실적도 변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상법개정안 국회 통과 등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한때 31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상호 관세 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주 LG전자와 삼성전자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에 시선이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99포인트(1.99%) 내린 3054.28에 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3일 코스피는 311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311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건 2021년 9월 27일(종가 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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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코스피가 장초반 하락세를 보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5.07.04 yooksa@newspim.com |
연고점 돌파에 대한 부담으로 코스피가 지난주 후반 3050선까지 후퇴했지만 증시 부양 관련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다만 오는 8일 미국과의 상호 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관세협상 관련 소식에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중계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의 간이 질의응답에서 일부 국가에 데드라인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며 "그들은 8월1일부터 (관세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현재 주식 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또한 2차 추경안 등 신정부가 추진하는 유동성 확대 정책은 결국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로 2950~318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상호관세 협상기일이 다가오면서 관세 협상 기대감과 경계심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과열해소와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상호관세 협상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트럼프의 성향에 반해, 핵심 이익을 사수하고자 하는 일본, EU 등 주요 교역국은 협상 지연 중으로 이번주 상호관세의 강행·연기·협상 여부에 따라 증시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상법 개정안, 미국 감세 법안 등 대내외 정책 모멘텀에도 관세 정책 불확실성 우려로 증시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이번주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 전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한다"고 전했다.
이번주에는 오는 7일 LG전자,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에 따라 주도 업종·종목도 엇갈릴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사이클 회복 속에서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방산, 원전, 소프트웨어 등 정책기대 업종 보다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소외주 순환매 대응 전략을 제안했다.
유명간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익모멘텀이 양호하거나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이 유리하다"고 했다. 나정환 애널리스트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는 업종의 경우 주가 조정 이후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순매수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에 비중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관심 업종으로 중소형 지주,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등을 제시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