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완화·사우디 AI 투자 호재…증시 훈풍
외국인 매수세 지속…AI·자동차·금융 업종 주목
TV 대선토론도 열려..."테마성 순환매 예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완화와 AI 테마 모멘텀 회복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매수 구간이 길어지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2일 2600선을 회복한 뒤, 2640선을 고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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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협상의 긍정적 분위기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며 글로벌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미중 양국은 향후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며,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최신 AI 칩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자 국내 반도체 업종이 탄력을 받았다.
이번 주도 증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중 통상 마찰도 90일간 휴전에 들어갔고, 당분간 뚜렷한 글로벌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금주 발표될 지표들에 따라 단기적으로 오락가락 할 수는 있으나, 큰 틀에서는 회복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인 투자자는 반도체, 조선, 방산, 화장품 업종 순으로 순매수. 사우디의 미국 AI 구매에 따른 AI 인프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2017년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이 가장 크게 순매수했던 업종은 은행과 자동차였으며, 지난해 밸류업 정책 이후 외국인의 최선호 업종 또한 금융과 자동차"라고 했다.
다만 과매수 구간이 길어지며 차익 실현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 나 연구원은 "미중 관세 리스크가 진정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미국 주가도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5월 16일 옵션 만기일 도래로 인해 단기 차익 실현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5주 연속 상승하며 과매수 구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며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세 나오고 있어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으나 외국인 7거래일 연속 유입 중인 만큼 연속성 확인되면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4월 중순부터 V자 반등을 쉬지 않고 이어온 피로감에 따른 단기 등락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12개월 선행 P/E는 8.94배로 3년 평균의 -1표준편차 선을 막 넘어서며 글로벌 증시와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주목할 업종으로 AI와 자동차, 금융, 유통, 엔터 업종을 지목했다. 그는 "단기 주가 조정 시, AI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있는 AI 관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함께 수급이 비어있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화학, 소프트웨어 등 낙폭과대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4월 주요 동행지표 발표(19일), 호주 RBA 통화정책회의(20일), 한국 5월 1~20일 수출입 동향(21일), 미국 4월 S&P GLOBAL PMI(22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23일에는 대선 후보 2차 TV토론 진행된다. 강 연구원은 "대선후보 토론 과정에서 공약별 테마성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