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비상한 경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리창 중국 총리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인도네시아 중국 기업 좌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6일 전했다.
리창 총리는 좌담회에서 "중국은 외부 경제 충격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해 놓은 상태이며 고용 시장과 경제 부양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새로운 정책들을 연구해 축적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일련의 비상한(超常規) 조치들도 포함돼 있다"고 발언했다.
'비상한 조치'라는 표현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당국이 언급해 왔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도 "비상한 경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중국은 올해 4%의 적자 재정을 편성했고, 4조 4000억 위안 규모의 지방정부 특별 채권 발행, 1조 3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 지급 준비율과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내에서는 비상한 조치에는 재정 정책 강화와 이를 위한 특별 국채 추가 발행, 그리고 금리와 지급 준비율 추가 인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리창 총리는 좌담회에서 "국제 경제 무역 질서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중국은 거시 정책의 역주기 조절 강도를 높이고, 더욱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한 통화 정책을 시행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운영 개선을 추진해 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25일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경제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으며, 동남아와 중동 주요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중국-아세안(ASEAN)-걸프 협력 회의(GCC) 정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달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찾아 관계 강화 행보를 보였다. 이어 리창 총리 역시 동남아에서 미국에 대응한 우군 확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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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총리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5.26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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