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국제금융도시, 부산은 정책금융도시 만들어야"
"정책금융, 서울 벗어나면 사람도 돈도 따라 움직일 것"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5일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통해 서울과 부산을 각각 뉴욕과 워싱턴 DC 같은 금융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서울은 국제금융도시로, 부산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통해 정책금융도시로 함께 육성해야 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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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예비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5.04.15 pangbin@newspim.com |
그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뉴욕 월스트리트는 국제금융도시이고, 수도인 워싱턴 D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수출입은행(Ex-Im Bank)이 자리잡은 국책금융도시"라며 "각 도시는 중점 분야를 달리하면서도 세계 금융도시 경쟁력 순위에서 각각 1위와 13위를 차지하며 미국을 금융 강국으로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올해 금융도시로서는 세계 23위를 달성할 만큼 단단한 내공을 갖고 있다"며 "부산에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과 자본시장 관련 기관들을 더한다면 우리는 금융중심도시를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금융이 서울을 벗어나게 된다면 사람도 돈도 따라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또 "서울은 뉴욕처럼 국제금융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자. 전 세계 주요 133개 도시 가운데 서울의 국제금융경쟁력은 3년 연속 10위를 기록 중"이라며 "국제금융도시는 돈이 오가는 곳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한다. 국제금융도시 서울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국가 경쟁력도 강화된다"고 했다.
그는 "다른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 역시 수도권 집중으로는 기업 경쟁력, 경제 경제력 모두 발목을 잡게 된다"며 "반면, 서울과 부산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성장한다면 굳이 서울에서 더 비싼 유지 비용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고 보충했다.
김 전 지사는 "그래서 오래전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논의해 왔고, 정치권에서 약속해 왔다. 이제는 지킬 때"라며 "'서울은 뉴욕처럼, 부산은 워싱턴DC처럼' 두 개 이상의 경쟁력 높은 금융도시를 갖게 되면, 대한민국 전체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