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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 도발 위한 탐색전 벌이나...심상찮은 DMZ 침범

기사입력 : 2025년04월09일 07:27

최종수정 : 2025년04월09일 07:27

어제 동부전선서 10여명 분계선 넘어
김정은, 대남 특작부대 찾아 점검
합참의장 "적 활동 세밀히 감시 대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최근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수상쩍은 군사적 움직임을 드러내 우리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10여명이 전날 오후 5시께 강원도 고성 지역 동부전선 DMZ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50m 가량을 침범하는 도발적 행동을 벌였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해 위장복을 입은 북한군(붉은 원)이 들고 있던 소총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4.09 yjlee@newspim.com

북한군은 우리 군 당국이 MDL로 접근하려 하는 시점부터 대북 경고방송을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월선했고, 경고사격을 가하자 북쪽으로 돌아갔다.

이들 북한군 가운데 일부는 지뢰 탐지를 위한 방호복을 입고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지난해부터 최전방 지역에서 남북 간 차단을 위한 방호벽 건설과 지뢰 추가매설 작업을 벌여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북한군이 DMZ 안에서 지뢰매설과 방호벽을 건설하면서 3차례나 MDL 이남으로 넘어왔고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의 경우에는 시점 등에서 우려되는 대목이 있어 구체적인 정보판단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북한 군인들이 최전방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합참]

북한이 DMZ 내 작업을 명분 삼아 우리 군의 동향이나 군사 대비태세를 떠보려 고의로 월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북한군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인 지난해 5월 28일부터 11월까지 모두 32회에서 걸쳐 7000여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측으로 살포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한국의 계엄 및 탄핵국면이 이어지면서 이를 중단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계엄 상황과 관련해 일각에서 오물풍선 원점을 선제 타격해 북한군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민감한 상황이 전개되자 북한이 긴장하면서 대남 풍선부양을 멈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북한이 대통령 탄핵으로 궐위상황이 되자 최전방 지역의 월선으로 우리 군 동향을 탐색하는 차원의 저강도 도발을 벌인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군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온 북한군이 경고사격까지 부른 침범 행동을 우발적으로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명수 합참의장이 3일 육군5군단사령부에서 군사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합참] 2025.04.03 parksj@newspim.com

특히 이 같은 북한군의 움직임이 김정은이 지난 4일 대남 타격 임무를 띤 폭풍군단(제11군단의 별칭)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살핀 뒤 "특수작전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 시기 우리 군 건설 전략의 주요구성 부문"이라고 강조한 뒤 나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가지 침투 게릴라전을 상정한 종합훈련 등을 지켜본 김정은이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고 언급하는 등 심상치 않은 동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전방의 군 집단 월선 사태가 벌어진 건 우연일 수 없다는 관측도 대북정보 당국과 군 안팎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 판단 때문에 우리 대북‧안보 라인과 군 수뇌부에서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에 이은 대선 국면이 이어질 올 봄 북한군이 우리 내부의 혼란이나 국론분열을 노려 포격‧지뢰매설 등 국지도발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충돌 사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3일 중부전선인 경기도 포천 등지를 관할하는 육군 5군단사령부를 방문해 "북한군의 러-우전 파병에 따른 실전능력 배양으로 고도화하고 있는 적의 전략·전술적 도발 위협에 대비해 DMZ 지역 적 활동을 더욱 세밀하게 감시 및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또 "적이 도발할 경우 단호한 대응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행동화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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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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