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거센 반발, 환불 조치 철회로 이어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영국 런던 노선 비즈니스 티켓을 이코노미 클래스 요금으로 잘못 팔아 환불 조치하려 했으나 거센 비판에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일 인천~런던 왕복 노선 비즈니스 특가 항공권 운임을 '이코노미 특가'로 잘못 판매해 환불 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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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해당 노선의 정상 요금은 출발일 등에 따라 다르지만 약 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오류로 인해 승객 300여명에게 150만~17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판매 이후 자체 검토 과정에서 운임이 잘못 입력된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 항공권 구매 고객에게 사과 및 환불 안내 조치 내용을 안내했다. 판매 10일 만이었다.
승객이 구매한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을 원할 경우 요금을 다시 정산해 부과하고, 요금 재정산에 동의하지 않거나 탑승을 희망하지 않으면 무료 환불 조치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환불 조치에 대한 내용이 알려지자 해당 항공권 구매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고객이 실수하면 위약금을 요구하면서 항공사가 실수할 경우 사과만 하면 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승객들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넣고, 법적 조치까지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파장이 거세지자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발표한 환불 조치를 없던 일로 하기로 하고 지난 24일 오전 9시 항공권 구매자들에게 문자 메시지와 개별 연락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안내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일정 그대로 탑승을 원하시는 승객분들께 비즈니스석 탑승이 가능한 새로운 항공권으로 재발급해 드리기로 했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