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근 인도 현지 직원 채용 및 공장 부지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에 재시동을 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언급하며 "머스크가 인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우리(미국)를 이용하고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머스크)가 인도에 공장을 지으면 괜찮겠지만 그것이 우리에게는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테슬라가 현재 인도 사업을 담당할 현지 직원을 채용 중이고, 전기차 제조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것이다.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은 전날 테슬라가 글로벌 채용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뭄바이와 델리를 중심으로 매장 관리 등 13개 직책에 대한 구인 공고를 냈고, 공장 건설을 위해 중서부의 마하라슈트라주(州) 정부로부터 푸네 인근의 부지를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세계 제3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전기차 도입률은 높지 않다. 특히 타타모터스 등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전기차에 대해 약 1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며 테슬라의 진출을 어렵게 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1년 인도 시장 진출을 처음 추진하던 당시, 인도 정부에 4만 달러(약 5751만원) 미만의 완전 조립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60%에서 40%로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3월 인도 정부는 전기차 제조 업계를 위한 지원 정책(SMEC)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 설립에 최소 5억 달러(약 7190억원)를 투자하고 3년 내에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전기차 수입 관세를 최장 5년 간 15%로 대폭 인하한다는 것이 새 정책의 골자로, 테슬라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전기차 관세를 손 본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4월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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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래)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